EXHIBITION
2024
타법(打法)
2023
Drawing Growing
이주
2022
붉은 새벽녘 지나 푸른 노을
Drawing Growing
2021
Serials
2020
RED SHIRTS
2019
Scope Scope Scope
2024
타법(打法)
2023
Drawing Growing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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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새벽녘 지나 푸른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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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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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이정빈, 임성희
아티스트 토크: 〈회홧말〉 (2024.05.12 15:00)
장소: Sywisy (울산 중구 장춘로 92번길 3층)
운영 시간: 13:00 - 18:00 (수・금 휴무 - 5.15, 6.14 정상 운영)
서문: 원소영
디자인: 김아해
주최, 주관: Sywisy
후원: 울산 중구청
촬영: 박소호
전시 서문 [Swish-] 중 일부 발췌
타법(打法)은 여러 분야에서 무언가를 다루는 방법을 칭한다. 야구나 골프 같은 스포츠에서는 공을, 북이나 장구 같은 타악기에서는 악기를 치는 법을, 타자기나 문서 작성 도구에서는 글쇠를 눌러 글자를 찍는 방법을 일컫기도 한다.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타법은 키보드와 내 손이 관계 맺는 방식이기도, 글을 쓸 때 무심코 쓰게 되는 대쉬(—)이기도, ‘~하기’ 따위의 문장을 자주 사용하는 내 글쓰기 습관이기도 하다. 구글 문서로 글을 쓰고 있음에도 습관적으로 Command+S를 누르는 동작—문서 저장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으나, 글을 쓰다 한숨 돌리게 하는 심리적인 기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정빈과 성희에게 ‘타법’은 회화를 만드는 방식을 의미한다. 회화는 그 완결된 이미지에 대한 해석으로써 읽힌다. 혹은 완결된 지지체가 관람자와 맺는 관계를 통해 해석된다. 《타법(打法)》은 그에 우선하는 회화를 만들어내는 작가, 그 몸에서 이어지는 붓의 운동성에 대해 주목해 보고자 한다.
이해와 예측을-묶음에서 벗어나는 회화는 대체 무엇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한가?
회화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필연적인 물질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연한 대화이지는 않을까- 《타법(打法)》 전시가 있기 몇 주 전, 정빈과 성희는 장춘(長春)캠프를 통해 같은 공간에서 회홧말을 나누며 정빈은 〈인셀 홈브로이히 Insel Hombroich〉(2024)를, 성희는 〈내려오는 풍경〉(2024)을 그려냈다. 서울을 베이스로 작업하는 두 작가는 장춘캠프를 위해 (1) 정해진 시간 안에 (2) 평소와 다른 공간에서 (3) 서로가 같은 크기의 캔버스에 (4) 제약된 재료를 가지고 (5) 완성 할 준비를 해야 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자신이 구축해 온 작업 방식을 톺아보며 작업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 레이어를 쌓는 방식, 그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시간, 작업을 위한 레퍼런스와 드로잉 등을 서로에게 공유하고 작업에 필요한 시간과 재료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정빈과 성희는 되짚어갔던 자신의 회홧말을 Sywisy(씨위씨)에서 펼쳐보며 빈 캔버스에서부터 대화의 종결까지 서로의 과정을 지켜봤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빈과 성희는 자신의 타법에 대해, 회홧말에 대해 나눈 대화를 공유하고자 한다. 《타법(打法)》을 나누는 자리가 이들의 회화가 유동한 궤적을 따라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